[광산저널]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의 역사적 격변과 생활사’를 알아보는 인문강좌를 지난달부터 12월까지 8회에 걸쳐 진행한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고려인마을이 호남대, 광주 광산구와 손을 맞잡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도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응모한 결과 최종 선정됨에 따라 진행하는 1차년도 사업이다.

프로그램 강사는 월곡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한 강의에서 김 관장은 고려인의 이주에 따라 변천해 간 고려인의 삶과 식문화를 세 단계에 걸쳐 소개하며 오늘날 고려인의 식생활을 강의해 참석자의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켰다. 고려인의 음식문화는 지리, 토양, 기후 및 물류의 이동과 밀접하게 연결된 체 세 차례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고려인 선조들이 한반도에서 연해주로 이주할 때 일어난 먹거리 재료와 식문화의 변동이 첫 번째 변화라면 그들이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되면서 먹거리 양상이 크게 바뀌고 다양해진 것이 두 번째 변화였다. 두 번째 변화는 가장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변화였다.

이어 세 번째 변화는 1991년 구소련 해체 후 고려인의 역사적 조국인 한국과 교류가 시작되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고려인의 식단이 다시 한번 풍요롭고 다채로워졌다.

김병학 관장은 “동포 집단이 다른 민족 집단 속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전통 주거양식과 문화를 상실하고 이어 모국어를 잊게 된다. 모국어 상실은 정체성과 전통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신체감각에 각인된 음식은 생존에 기초가 되기에 가장 오랫동안 정체성을 지켜주고 있다‘ 며 ” 고려인동포들이 음식문화를 통해 지켜온 끈질긴 생명력이 오늘날 광주고려인마을 형성의 기초가 되었다“ 고 소개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이 진행하는 인문도시 지원사업의 주제는 ‘광주월곡-유라시아를 잇는 평화공존의 인문도시’ 다. 사업기간은 3년이며 1차년도인 올해는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를 시작으로 아시아의 질곡, 고난, 그리고 성장의 역사를 다룬다.

이어 2차년은 '소통과 공존의 인문학'으로 선주민-이주민의 상호문화를 이해하고, 광산구 월곡동의 현안을 다루며, 광주의 장소성과 민주주의를 성찰하는 다양한 인문 체험들을 추진한다.

마지막 3차년은 '평화와 비전의 인문학'을 통해서 유라시아 인문도시 및 시민네트워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