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마을, 문 빅토르 미술관 확장 이전 개관식 박차
단순한 전시 공간 확충 넘어, 독립운동 역사 조명하는 상징
고려인 강제이주 기억 조국 귀환 의미 예술 증언 승화 공간
입력 : 2026. 02. 26(목)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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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저널] ‘역사 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 마을은 오는 3월 1일 삼일절 107주년을 맞아 열리는 문 빅토르 미술관 확장 이전 개관식을 앞두고, 마을 지도자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확장 이전 개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 확충을 넘어, 독립운동의 역사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서사를 한 공간에서 조명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고려인 강제이주의 기억과 조국 귀환의 의미를 예술로 증언해 온 세계적 고려인 화가 문 빅토르의 작품 세계가 보다 확장된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3월 1일 개관은 1919년 울려 퍼졌던 독립의 함성이 연해주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오늘의 광주 고려인 마을까지 이어졌다는 상징성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확장 이전은 광산구로부터 받은 공간을 활용해 전시실을 넓히고 관람 환경을 개선한 사업으로, 2024년 3월 1일 첫 개관 이후 2년 만에 새 전시 공간으로 이전함에 따라 기존 공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상설전시 기능을 강화해 더욱 체계적인 작품 전시가 가능해졌다.

고려인 마을은 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1937 고려인 강제이주 열차’, ‘홍범도 장군’, ‘운명’ 등 고려인의 역사와 존엄을 담은 주요 작품들을 상설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강제이주와 망명, 전쟁과 귀환을 겪어온 고려인 공동체의 집단 기억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술관은 전시 동선 정비, 작품 재배치, 조명 및 보존 설비 점검, 해설 콘텐츠 제작 등 막바지 개관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한국어·러시아어 병기 안내판과 다국어 해설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관람객 누구나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문 빅토르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출생의 고려인 3세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며 고려인 공동체의 비극과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의 작품은 한 세기 디아스포라의 상처를 증언하는 동시에 민족의 존엄과 예술적 자긍심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는 “삼일절 107주년에 맞춰 확장 이전 개관하는 미술관은 과거의 고통을 되새기는 공간을 넘어, 조국의 품에서 새롭게 쓰이는 고려인 예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연해주 독립운동 정신과 디아스포라의 귀환 서사를 함께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3월 1일 개관식에는 마을 주민과 독립운동가 후손,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해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려인 공동체가 지켜온 역사적 기억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또한,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 정착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 고려인 마을은 이번 미술관 확장 이전 개관을 계기로 역사·문화·관광이 결합한 문화거점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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