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재 수출 제한) 한국 '반도체 패권' 커지는 걸 막는 정밀 타격 지금은 내부 비판보다 힘모아 위기 대응 필요
입력 : 2019. 07. 20(토)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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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패권' 정밀 타격
반도체와 소재는 둘이 아니라 하나다, 소재와 반도체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로 일본이 세계 90%를 점유한다고 자랑하는 그 소재의 생산에도 반도체가 들어간다.
각국의 군수용품에도 반도체는 필수품으로 한국의 반도체 기술패권이 강하다는 것은, 일본의 조치가 한국이 아닌 전 세계를 피해자로 만든다는 의미다.
정경 분리 원칙과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해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제노역은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은 과거로 피해자가 엄연히 있는 문제를 경제 분야로 비화시키는 것은 일본의 어리석은 선택이다.
반도체는 500개가 넘는 공정을 맡은 누구 하나가 자신의 잘못을 얘기하지 않으면 대거 불량품이 나오는 양심 산업이다.
이 산업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가 돼 전 세계 공급을 담당하는데 일본이 비양심적 조치로 공급망을 붕괴시켜선 안 된다.
일본에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풀되 경제는 협력적 경쟁 관계로 가자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일본의 수출 제한 현재보다 미래 위협
한국이 메모리에서 거머쥔 패권을 비메모리에서도 확보해 반도체의 양 날개를 다 갖추는 것을 일본은 두려워한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소재 수출 제한은 현재보다 미래를 위협한다.
모바일기기가 확산하는 4G(세대) 이동통신 시대까지는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5G 시대에는 VR·AR 등에서 비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133조원을 투입해 비메모리 1등을 선언한 것은 기술 흐름상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메모리는 소품종 대량생산, 즉 수율(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지만,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을 시작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스펙의 제품을 만들어주는 게 비메모리 사업의 경쟁력이다.
일본에서 소재 하나 들어오는 데 90일씩 걸리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아예 할 수가 없다.

한-일 갈등 길어지면 중국, 대만만 유리
반도체 성장에는 세가지 환경이 필요하다. 장기간의 기술 축적, 대규모 시장, 기술 인재다. 한국은 미국 IT기업이라는 거대 시장의 ‘하드웨어 파트너’가 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대규모 시장과 장기적 축적이라는 두 가지가 없다. 돈을 쏟아 부어도 금세 쫓아갈 수 없는 게 반도체 기술이라는 의미다. 더구나 반도체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시장으로 중국은 민간기업 아닌 정부 돈을 쏟아 부으니 좀 더 버티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만 한국이 일본과 갈등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메모리에서 중국, 비메모리에서 대만이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내부 비판보다는 내부 결속 중요
5G를 선도하면서 반도체까지 쥔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 가장 먼저 일어나지 않으면 땅을 칠 일이다.
이번 사태가 대기업을 악(惡)이 아닌, 기술 패권을 지닌 중요한 존재로 보는 시각으로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지금은 내부에서 비난과 비판보다 힘을 모아 함께 위기에 대응하는 한편으로, 국가 인재를 키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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