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어등산 / 이현선 전 광산문화원장 1. 광산의 이름을 낳게 한 어등산
입력 : 2022. 08. 24(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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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저널] 어등산(魚登山,338m)은 백두대간(장백산맥). 금강산에서 남서쪽으로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추월산, 병풍산, 팔랑산을 이어오다가 황룡강을 만나 마지막 맺힌 산이다. 어등산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나지막하게 펼쳐져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황룡강을 끼고 있어 골짜기마다 작은 마을들이 많이 있다. 어등산은 설화에 ‘물고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산 이름이다.

∎광주는 광산이었다.
향토사학자 김정호 선생의 ⌜광주산책 상권⌟ ⌜광주의 뿌리⌟에서 보면
백제 때) 광주 이름이 ‘무진武珍(물들, 무돌)’이리했고 ‘노지奴只(습지)’라고도 했다. 서기 660년에 백제가 망하고 신라 문무왕17년(667년)에는 ‘무진주’라 했다가 신라 경덕왕 16년(757년)에는 ‘무주도독부’를 두었다. 그리고 940년에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통일을 끝내고 점령지의 모든 군, 현 이름을 새로 바꿔 무주를 ‘광주’라 하고 별호를 ‘광산’이라 했다.
고려말엽 1259년에 ‘익주’로 했다가 공민왕 23년(1374년)에는 ‘광주목’으로 그리고 성종20년(1489년)에는 ‘광산현’으로 강등되고, 그 후 1624년, 1701년, 1809년 광주목과 광산현으로 3번 바뀌었다.
왕조에 따라 광산고을이 큰 고을이 되면 광주목이 되고, 광주가 작은 고을로 강등한 때의 이름은 광산현이 되었다.

∎광산(光山)은 ‘물위에 떠있는 빛 그림자 산’ 이란 뜻이다.
태조 왕건이 지명이름을 새로 바꿀 때 옛 이름과 전혀 관계없는 고을 이름을 광주, 광산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지명을 중국에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중국 하남성 광저우 본디 이름인 광산은 이 지방을 지나는 회화淮河에 이 고을 주산인 익양산의 그림자가 회하 강물에 떠 있는 풍광이 아름다워 부광산(물위에 떠있는 빛 그림자 산)이라 부른데서 기인한 낭만적인 땅이름이다. ‘빛 그림자 산’이라는 뜻이 강조돼 광산으로 약칭된 것이다. 중국 하남성에 광산이 있고 그 고을이 켜져서 광주가 되었다
오늘날 하남성 신양시 황천현으로 바뀌었다.

우리 광산의 어등산은 황룡강변에 있다. 고려 때 어등산 서쪽 삼도면 일대는 수입현(水入縣), 본량면 일대는 여황현(艅滉縣)이었다. 여황은 ‘나룻배’라는 뜻으로 지금의 삼도면 과 본량면 일대 들녘이 바다처럼 물이 많았던 곳이었다. 그 황룡강물에 어등산(魚登山)이 비치면 물위에 떠있는 ‘빛 그림자 산’이 된다. 이 같은 지형의 유사성 때문에 중국 땅 이름을 모칭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어등산은 이 땅에 광산이라는 이름을 낳게 했다. 우리 광산의 별칭이 익양산이었고 광주의 옛 이름이 익주였던 것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어등산의 역사를 보면 의로운 고장, 광주 정신을 볼 수 있고, 예술의 고장 광주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선비 정신이 깃든 고장으로 광산은 광주의 본향임을 말해 준다.

∎⌜광산 팔경⌟을 만들어 낸 어등산
어등산을 감싸고 흐르는 황룡강과 서북쪽으로 넓은 들녘에 이어진 용진산과 남서쪽 강 건너 복룡산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고 극락강, 석문산, 풍영정, 호가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노래한 ⌜광산 팔경⌟을 만들어 낸다.
용진층만(聳珍層巒)- 용진산 홀연히 솟은 산봉우리- 필봉
어등낙조(魚登落照)- 어등산 너머로 지는 해의 아름다움
용강어화(龍江魚火)- 황룡강에서 고기잡이 하는 불빛
낙수야색(樂水野色)- 극락강 넓고 푸른 들 풍경이 곱구나
석문가예(石門架霓)- 석문산 바위 사이 칠색 무지개
복룡귀운(伏龍歸雲)- 복룡산 산허리를 감도는 흰 구름
풍영만귀(風詠晩歸)- 풍영정 앉아 풍월 짓고 밤늦게 돌아온다.
호가송음(浩歌松陰)- 호가정 짙푸른 노송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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