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카자스흐탄 국제교류 현장 스케치
바스토베 언덕…사막을 3년 걸려 논으로 만든 기적
고려인 공동묘역 부부의 비석 강제이주 굴곡의 역사
알마티 한국문화원 대강당 고려인 뮤지컬 눈물바다
입력 : 2022. 10. 12(수)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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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저널] -고려인동포 최초 정착치 바스토베 언덕
카라탈 군은 1937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동포들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할 때 최초 정착했던 우슈토베 시의 상급 관청이다.
당시 카자흐스탄 정부과 국민들이 고려인동포들에게 집과 먹을 것을 제공해서 초기 겨울을 날 수 있었다고 한다.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문화관에 고려인의 이주역사에 대한 유물이 전시돼 카자흐스탄 현지인 우슈토베와 바스토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카라탈 군에서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역사에 관련 유적지인 우슈토베 역사현장에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해주기를 바라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광산구에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적지 정비사업 등을 요청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고려인 공동묘역 입구에 세워진 기념비
바스토베 고려인 공동묘역 입구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이곳은 원동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1937년 10월 9일부터 1938년 4월 10일까지 토굴을 짓고 살았던 초기 정착지이다”고 쓰여있다.
교류단이 그곳에 방문한 날은 10월 1일, 1937년 그 날보다 일주일 앞선 날이다. 햇볕은 따가웠으나 바람은 똑바로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세차고 매우 추운 날씨다. 강제 이주 당시 얼마나 추웠을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으며 그들의 고통스런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고려아리랑 노래 가사에 나오는 갈대밭이 눈앞에서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있었다.

-사막을 3년 걸려 논으로 만든 기적의 현장
바스토베 언덕 위에 올라가니 사방이 평지다. 오는 길에 보았던 것처럼 이곳은 거의 황토밭인데 바스토베 언덕 주위로는 경지정리를 한 것 같이 경계가 확실한 논(현재는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사막이었던 지역을 논으로 만들기 위해 3년이 걸렸다고 한다. 논농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인데 카라탈 강에서 물을 대기 위한 손으로 수로를 만들었다. 기적의 현장이다.

-강제이주 굴곡의 역사 상징 ‘부부의 비석’
고려인 공동묘역 맨 앞줄에는 부부의 비석이 있었는데, 한 무덤의 주인은 1937년 4월 12일 생이고, 옆에 배우자로 보이는 비석의 주인은 1937년 7월 14일 생이었다. 1937년 강제이주 때는 갓 백일을 넘긴 갓난아이로 이 험난한 여정을 넘기고 살아남으신 듯. 두 분은 작년에 돌아가셨다.
아주 오래된 철로 세우진 묘비에는 ‘조응선 묘, 출생 1871년, 사망 1951년 8월 15일’이라고 쓰여 있다. 극동지방 연해주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주되었던 굴곡의 역사를 거쳐 카자흐스탄에서 어떻게 살다 돌아가셨을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눈물바다 ‘나는 고려인이다’ 공연
‘나는 고려인이다’는 연해주 독립운동부터 중앙아시아 강제이주까지 고려인의 역사를 한글문화와 고려인의 구전 민요와 노래 음원을 활용하여 실감미디어와 결합한 뮤지컬 콘텐츠다.
1부는 평화롭던 우리 민족에 대한 일제의 탄압과 수탈, 구소련 강제 이주 과정 재현의 내용이고 2부 ‘일어서는 아리랑’은 급하게 화물열차에 실려 강제이주 당하는 순간에도 ‘씨’와 ‘책’을 챙겨서 중앙아시아 흙 밭에 벼농사를 짓고 한글과 우리 문화를 가르쳐 온 한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우수성을 보여줬다.
3부 ‘다시 부르는 아리랑’은 알마티 시 고려민족문화중앙 소속 예술단 8팀 공연으로 이뤄졌다. 알마티 시 고려민족문화중앙은 알마티 고려인협회 소속으로 고려인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문화단체다.
500석 가까이 되는 알마티 한국문화원 대강당을 가득 채운 고려인동포들은 뮤지컬을 보며 본인의 선조가 겪었을 아픈 역사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어렸을 때 부르던 고려인들의 구전 민요와 아리랑이 나올 때는 모두 따라 부르며 추억에 잠겼다.
뮤지컬 끝나고 고려인단체에서 준비한 공연은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지만, 한국에서 건너간 교류단에게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 타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오면서도 그동안 자국의 문화를 잊지 않고 춤과 노래와 악기를 배우고 전해온 것에 대한 감동이었다. /이기천(6급) 광산구청 복지정책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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