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벵갈호랑이 구조 새 가족으로
- 경기도 한 민영실내동물원서 구조…이송 치료 후 야외 적응훈련
- ‘호광이’ 1일부터 방사장 공개…멸종위기 호랑이 4마리로 늘어
입력 : 2025. 05. 01(목)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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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저널] 광주시가 경기도의 한 민영 실내동물원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10살쯤 된 수컷 벵갈호랑이(2015년생 추정)를 구조해 우치동물원에서 돌본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 10일 경기도 한 실내동물원에서 수컷 벵갈호랑이 1마리를 구조했다. 이 호랑이는 햇볕이 들지 않는 실내 공간과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등 생태적 특성에 맞지 않는 열악한 실내 환경에서 지내왔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벵갈호랑이를 구조한 후 우치동물원으로 이송해 건강검진을 했다. 검진 결과, 초음파 검사상 담즙 정체 소견이 있어 약물 치료를 진행 중이다. 또 보행장애와 관련해 X-ray 검사를 한 결과, 관절의 특이 사항은 없었지만, 오랜 실내 생활로 발바닥에 여러 깊은 상처가 있어 치료하고 있다. 회복 상태에 따라 외과적 수술도 고려하고 있다. 혈액검사 상 특이 사항은 없었지만,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 탓에 활동량이 부족해 체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이번에 구조한 벵갈호랑이가 광주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상징성을 담아 ‘호랑이 호(虎)’, ‘광주 광(光)’을 따서 ‘호광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앞으로 우치동물원에서 ‘호강하길 바란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번 구조는 우치동물원이 사전 준비를 통해 계획한 동물복지의 실천이다.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노령으로 떠난 벵갈호랑이 ‘러브’의 공간을 도움이 필요한 동물에게 활용하기로 하고, 환경정비를 추진했다.

실내 공간에서 맹수 사육이 금지됨에 따라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이번에 구조한 실내동물원과 협의해 호랑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구조해 우치동물원으로 이송키로 했다. ‘호광이’가 우치동물원의 새 가족이 되면서 우치동물원에는 총 4마리의 호랑이가 생활하게 됐다. 호광이와 또 다른 암수 2마리는 벵갈호랑이이고, 나머지 1마리는 시베리아호랑이다.

우치동물원은 이번 호랑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의 구조활동도 지속해서 벌이고 있다. 웅담 채취용으로 철창에 사육되던 사육 곰을 구조해 자연 흙을 밟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불법 증식 사육 곰도 구조해 돌보고 있다. 또 불법 밀수 멸종위기종 붉은꼬리보아뱀을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이관받아 지난 16일부터 보호 중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우치동물원은 동물을 구입하거나 전시 위주로 확보하는 방식이 아닌 구조를 통해 동물의 복지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조가 필요한 동물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태적·정서적 가치를 전하는 공영동물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산저널 gsj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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