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양지인(宋襄之仁), 그리고 초나라 장왕
입력 : 2019. 12. 17(화)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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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나라 양공(襄公)의 인(仁).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거나 불필요한 동정이나 배려를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하는 말이다.
송양공이 홍수에서 초나라와 싸웠다. 송나라 군대는 전열을 갖추었고 초나라 군대는 아직 강을 건너지 못했다. 사마가 말했다. “저쪽은 수가 많고 우리는 적습니다. 아직 건너지 못했으니 지금 치도록 합시다.”
송양공이 말했다. “안 되오.” 초나라 군대가 강을 건넜으나 아직 전열을 갖추지 못했다. 자어가 공격하자고 다시 고하자 송양공은 또 안 된다고 했다.
초나라 군대가 전열을 갖춘 공격에 나선 송나라 군대는 대패했고, 송양공마저 다리를 다쳤다. 그의 호위무사들은 모두 살상을 당했다. 송나라 사람들이 송양공을 허물하자 송양공이 말했다. “군자는 부상당한 적의 병사를 다시 살상하면 안 되고, 나이 많은 사람을 포로로 잡으면 안 되는 것이오. 전열을 갖추지 않은 적을 공격할 수는 없소.” 자어가 말했다. “전쟁을 모르시는군요. 강한 적이 지세가 험한 곳에서 아직 전열을 갖추지 못한 것은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입니다. 불리한 지형에 있을 때 공격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송양공이 말했다. “군자는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곤란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오.” 그러다가 초나라에 패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를 송나라 양공의 인(仁)이라고 하며 비웃었다.
춘추오패 중 한 인물 초나라 장왕 이야기.
장왕은 즉위한 후 3년 동안 주야로 주색에 빠져 정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국에 ‘간언하는 자는 죽인다.’고 포고를 내렸다.
나라의 기강은 무너지고 간신들이 득실대며, 초나라는 주변 나라들의 창고나 다름이 없게 됐다. 어느 날 오거가 양쪽 무릎에 여자를 하나씩 끼고 있는 장왕을 찾았다. 감히 간언은 못하고 오거가 수수께끼를 냈다. “명산에 커다란 새가 한 마리 살고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不飛不鳴’이란 고사성어의 유래)”. 장왕이 “그 새는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한번 울면 인간을 반드시 놀라게 할 것이다.(飛則沖天, 鳴必驚人. 비즉충천, 명필경인) 무슨 뜻인지 알았으니 물러가라.” 一鳴驚人(일명경인)이란 성어의 유래다.
그 후에도 몇 달이 지나도록 더욱 방탕해진 생활을 이어가자 대부 소종이 목숨을 내놓고 간언 한다.
소종은 “어차피 망할 나라! 제가 죽어 대왕이 정신을 차린다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죽으면 충신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고 대왕은 폭군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자 장왕은 그동안의 방탕한 생활을 접고 오거와 소종에게 정무를 맡긴다.
3년 동안 나라를 어지럽힌 간신 수백 명을 주살하고 새로운 인재를 등용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장왕은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한번 울면 인간을 반드시 놀라게 함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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